사실 나는 "오빠~" 하는 소리에 별 느낌은 없었다. 여동생이 있어서 매일 오빠 소리를 들어왔어서(그런데 요샌 그 동생이 자꾸 날더러 '돼지'라고 한다.ㅜㅜ) 그런가, 남자들이 연애할 때 "오빠~"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는 사실에 그다지 공감하지 않았다. 연애를 시작했는데 그 상대가 동갑내기인 토순이였으니 "오빠~" 소리와는 또 관계가 없었다. 그런데 드디어 나의 정체성을 깨달았다. 나는 오빠가 되고 싶은 것이었다. 토순이한테 오빠라고 하라고 해야징.
하는 생각을, 토순이와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하게 됐다. 처음에는 그냥 장난조로, "내가 생일이 두 달 빠르니까 오빠라고 해!" 했고, 토순이는 가끔씩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오빠라고 불렀다. 근데 이게 마냥 좋은 거다. 토순이 생일이 지나고, 이제 다시 오빠가 될 건덕지가 하나도 없게 되니까 왜 이리 아쉬운지.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, '내년 생일이 되면 토순이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강력하게 압력을 넣어야지!!!!!!' 하는. 겨울에 토순이가 내일로패스로 여행을 다녀오고는, 경상도를 지나면서 경상도 말을 좀 배웠다고 "오빠^야~" 했던 것을 제외하고는(그것도 딱 두 번 했다!!) 오빠 소리를 듣지 못했다.
그리고 한 해가 지났다. 토순이가 "오빠~" 하고 부르는데, 이것은 버틸 수가 없는 애교의 결정체였다. 꺅!!!!!! 그러니까, 생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거였다는 거다(?!)
태그 : 사랑해아가야




덧글
2011/06/27 15:49 #
비공개 덧글입니다.
세치 2011/06/27 16:23 #
아낌없이 나눠드립니다 ㅋㅋ
창천 2011/06/27 17:58 #
혈육에게서 듣는 오빠와는 그 느낌이 다르죠. ㅋㅋ 저 역시 여동생이 있지만 여친에게서 듣는 것과는 천지차이더라구요
세치 2011/06/28 00:35 #
네 ㅋㅋㅋㅋ 확실히 다릅니다
이십오 2011/06/28 00:00 #
오빠라.. 좋군요.
세치 2011/06/28 00:36 #
좋아요...*